[어르신의 이야기] 행복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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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 3,982회 작성일 18-02-14 10:22본문
1. 침상에 가만히 앉아계시던 어르신의 입가에
순간 미소가 떠오릅니다.
어르신, 좋은일이 생각나셨어요?
라는 질문에
아니 그냥. 목욕을 했더니
개운해서 그런가
뭔지 모르겠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라고 답하시네요.
그러시더니
스스로를 타이르시듯 덧붙이십니다.
이런게 행복이야.
내가 먹는 밥이 맛있으면 그것도.
아침에 한잔 마시는 커피 그것도.
큰 것보담도, 이런 것들이 행복이야.
2. 처음 저를만났던 날을 기억하시는 어르신께서
시간이 이렇게 지났으니
너도 이제 나이가 이만큼 되었겠구나
하십니다.
"어르신 제가 어느새 벌써 이만큼이나 되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다.
나는 너보다 60은 더 많은데도
어느새 벌써 이 나이인지
믿기지가 않아."
"그렇다면, 어르신
저도 어르신 나이가 될때까지
계속 모르고 살래요.
내가 어떻게 이 나이인지
무엇 하면서 살았는지 모르면서
이렇게 나이를 계속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모르는게 당연한 일이라면
걱정 않고, 한 살 더 먹어야겠어요."
당찬, 어이없는 말에
어르신께서 너털웃음을 지으십니다.
그래, 그러는 것도
좋겠다 해주시네요.
3. 요새들어 한쪽 다리가 말썽이었어,
그래서 다리를 내리고 앉으면
그다리는 그렇게 아파서
발밑에 받칠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했었거든 그런데,
옆방에 친구가 이런걸 만들어줬어.
몰라, 몇일 됐나?
이거 있으니 아주 살겠어.
요놈들을 딱 발밑에 대면
아주 편해.
좋은 친구지?